책과의만남

권장도서

신문기자 2009. 3. 31. 21:58

동시대는 디자인을 말하지 않고서는 그 무엇도 논할 수 없는 시대다. 사람들의 욕망은 디자인을 통해 소비되며, 그러하기에 디자인은 타인의 취향을 알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코드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취향을 드러냄으로써 타인과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다. 또한 디자인이야말로 기능성과 미학이 혼종된 현대적인 장르이며, 동시대의 문화와 사회, 인간을 읽는 데 반드시 필요한 키워드이다.

이 책은 21세기는 디자인의 시대라고 말하면서 특히 산업과 환경의 측면에서 디자인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으며 몇몇 디자인들에 대한 화려한 성공담이 들려오기도 하고, 디자인의 실패가 곧 제품의 실패로 이어졌다는 탄성 역시 여러 군데서 들려온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호모 데지그난스"라는 새로운 인간의 유형을 정의하고 동시대에 디자인이란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디자인을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담아내고자 했다.

또한 디자이너와 일반인 모두가 디자인의 주체라는 생각을 출발점으로 하여 디자인계의 역량을 계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지만, 디자인을 소비하는 주체들의 인식 역시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디자인을 둘러싼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인식할 때, 디자인은 디자인 자체가 아니라 하나의 사회적 그물망 속의 대상으로 다가오며 이를 통해 디자인을 더욱 넓게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