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좌석 안전띠, 교통문화선진국
전 좌석 안전띠, 교통문화선진국
세월 탓일까, 젊은 세대의 트렌드를 나름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하면서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상업광고를 보면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 감탄을 하다가도 때로는 고개를 갸웃해야 할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저런 광고는 과연 누가 만들어낼까 생각하다가 반복적으로 흘러나오는 한 줄 음악이 어느 순간부터 내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We live in ~, We live in ~”라는 노랫말이었는데, 알고 보니 모 통신사가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 광고였다. 나는 이걸 “We live in TS” 라고 바꿔 보았다. 영문의미 그대로 “우리는 TS 안에 살고 있다”란 뜻이다.
“TS”는 교통안전공단을 나타내는 영문 로고이다. 일반 국민들이 아직은 친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 기회를 빌어 “TS = 교통안전공단” 이란 걸 알려주고 싶다. 또한 올해 11월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TS 문화 벨트” 운동에도 함께 동참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며, 여기에는 전 좌석 안전띠 매기를 실천해 교통문화선진국 만들기에 앞장서 달라는 희망을 담았다.
그동안 우리는 누군가 교통사고를 내거나 당하면 “운이 나빴다, 일진이 좋지 않았다”라는 표현을 써서 그 날의 나쁜 운으로 돌리는 경향이 적지 않았다. 사고를 운이나 우연이라고 가정한다면 사실 얼마나 불공평한 일인가, 아무리 조심하고 주의를 해도 운이 나빠 당하는 일인데 그에 대한 예방대책을 평소 실천한다 해도 모두 소용없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교통사고는 운이나 우연이 아닌 과학이고 확률이라고 강조해 왔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문화”라는 키워드를 넣고 싶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과학적으로 확률관리를 하는 것 이외에도 교통문화를 성숙하고 선진화된 모습으로 바꿔야 하는 일 역시 중요하다.
“TS 문화벨트” 운동은 우리 공단 직원들이 "전 좌석 안전벨트 매기"를 목표로 추진하는 사내 캠페인이다. 현재 전 직원이 솔선수범해 참여하고 있고, 주변에도 알리고 있는 중으로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 호응이 큰 편이다. 가족과 동승하는 경우 보통 뒷좌석에는 어린이가 많이 타고 있으므로 전 좌석 안전벨트 매기와 함께 유아용 보호장구 착용을 내년부터는 범국민 교통문화 실천운동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지난 2001년과 2002년에 실시한 “안전띠 매기” 범국민 캠페인 이후 안전띠 착용률이 98%까지 달했고, 당시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대비 각 21%, 11% 정도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교통문화지수 조사결과 안전띠 착용률은 평균 76%에 그치고 있어 다시 자발적인 실천이 절실해지는 때다.
특히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3.98%)은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의 80~89% 수준보다 현격하게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아용 보호장구 착용률(18.9%) 역시 미국 등 선진국의 착용률(90%) 보다 크게 낮아 우리나라의 교통안전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어느 조사자료에 따르면, 안전띠 미착용시 착용했을 때보다 앞좌석의 탑승자 치사율은 2배, 뒷좌석 탑승자 치사율은 3.8배, 차 밖으로 튕겨질 위험은 2.2배, 앞좌석 사람이 다칠 위험은 51.3배에 달한다.
올해부터 전 좌석 안전벨트와 유아용 보호장구 두 가지에 대한 착용률을 단계적으로 높여 2012년까지 90% 이상 끌어올리고자 한다. 아마도 수없이 반복해 들어야 그 의미가 이해되는 어느 광고송처럼 시간도 걸리고 어려움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연구한 바에 따르면 전좌석 안전띠 착용시(100%)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연간 854명을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현재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목숨을 잃는 어린이들의 숫자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내 아이의 안전을 지키는 일인데 어른들이 나서지 않는다면 너무 부끄러운 일이다.
“전 좌석 안전띠, 교통문화선진국”
우리 국민 모두가 전 좌석 안전띠로 보다 안전한 교통환경이 되는 것처럼 “교통문화 선진국”이라는 안식처 속에서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며 살아가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