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 기사

귀없는 천사 시온이의 발이 되어주세요

신문기자 2010. 4. 8. 18:59

귀없는 천사 시온이의 발이 되어주세요

시온이는 오는 4월 23일이면 첫돌을 맞이하는 남자 아기입니다.
유별나게 웃음이 많아서, 천사처럼 해맑은 그 웃음소리로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곤 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은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합니다.

아기가 태어난 지 한 달 쯤 지나서였습니다.
문 여닫는 소리에 반응이 없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던 와중에 주위의 권유로
큰 병원으로 가서 정밀검사 받기를 수차례 결국, 고도 청각장애 판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저희 부부가 하늘이 내려앉는 소식을 현실로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아무리 큰소리에도 반응이 없는 아기를 보며 도저히 믿기지 않아서
조용히 자고 있는 아기 옆에서 손뼉이 부르트도록 쳐보기하였고,
냄비를 시끄럽게 두드리며 "시온아, 들리지? 들리지?"를 반복하다가 울부짖기도 하였습니다.
또 태교에 좋다고 사다놓은 모차르트 자장가 CD를 틀어놓고는 눈시울을 적시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시온이의 해맑은 웃음을 보며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신앙의 힘으로 버텼습니다. 하나님도 다 뜻이 있어서 이러한 고통을 주는 거라며,,,
다행히 난청은 일찍 발견하면 인공와우(인공달팽이관) 이식수술 및 언어치료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인공와우수술은 머릿속 귀부위의 뼈를 깍고 속에 인공달팽이관을 넣는 수술로 기계적인 소리를 본래의 소리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언어치료가 뒤따릅니다.

가냘픈 몸에 칼을 댄다는 생각을 하면, 또 아이가 평생 동안 기계를 몸 안팎에 달고 다닐 생각을 하면 저의 마음이 아프고 시온이에게 미안했습니다.
그래서 보통 아이보다는 불편하게 살아갈 아가를 위해 더욱 건강한 육체로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저는 모유수유를 하기위해 직장까지 포기했습니다.
‘아가야, 뱃속에서 너를 건강하게 못 만들어 준거 너무 미안해, 하지만 세상 밖에서만큼은 너를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튼튼하게 기를 거야...’

얼마 전 드디어 아이의 수술 날짜가 4월 21일로 결정되었습니다.
4월 23일이 시온이가 세상에 태어난 지 딱 1년이 되는 날이므로 첫돌을 병원에서 보내게 됩니다.
그동안 시골(충청도)에서 서울(서울대학병원)까지 버스와 전철을 갈아타며 아이를 데리고 이것저것 검사하러 다니느라 힘이 들었습니다.
병원에만 다녀오면 아가도 엄마도 모두 지쳐서 오래 누워있기 일쑤였습니다.

그런데 수술이 끝나면 거의 매일 재활(언어)치료를 하러 다녀야 한다고 합니다. 비싼 돈을 들여 수술하고도 언어치료를 제때 하지 못하면 헛수고라고 합니다.
시온이 치료를 위해서 차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집니다.
그동안 시온이의 수술비와 재활치료비가 부담이 되어 차를 살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환갑잔치 못해드린 시어머님 칠순에는 제주여행이라도 시켜드리겠다던 우리 부부의 약속도 그래서 결국 지켜드리지 못한 터였습니다.

하지만 아기를 안전하게 데리고 다니면서 재활치료를 받으러 다니려면 차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조그만 중고 소형차라도 좋으니 이번 귀 수술 후 원만한 재활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온이 발이 되어줄 작은 차에 대한 소원을 빌어봅니다.
곧 병원에서 보내게 될 시온이의 첫돌에 가장 좋은 선물이 될 것입니다.

시온이가 훗날 남을 돕는 밝은 천사로 자라나길 바라며 ... 시온엄마가.

 

사랑하는 회원 여러분 도니노 피자 회원 가입하시고 시온이의 사연을 추천하여 주시면 시온이가 재활치료 다닐때 차를 타고 다닐 수가 있답니다. 도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