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리가 낮으면서 우리 몸에 꼭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한 주꾸미. 간의 해독작용을 돕고 성인병 예방과 두뇌개발에 효과적인 타우린 성분과 DHA가 다량 함유돼 웰빙 해산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방이 매우 적어 봄철 ‘바다의 봄나물’이라 불리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봄 주꾸미’라는 말이 있듯 주꾸미는 봄에 즐겨 먹는다. 봄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부터 5월이면 주꾸미의 산란기가 다가오는데 이때가 되면 살이 더욱 쫄깃쫄깃해지고 통통하게 알이 배기 때문이다.
주꾸미는 몸통에 8개의 팔이 달려 있어 낙지와 비슷하나, 몸길이가 약 20cm로 낙지의 70cm정도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주꾸미는 오징어 사촌이나 낙지 동생쯤으로 생각되는데 낙지보다 덜 질기고 오징어보다 훨씬 감칠맛이 난다
주꾸미는 원래 갯가 사람들이 즐겨 먹던 서민음식이다. 옛날 어촌에서는 주꾸미의 먹물을 이용해 치질을 치료했다고 한다.
그동안 먹물은 아무데도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됐지만 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체의 항암·항균작용에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먹물에 항종양 활성이 강한 일렉신 등의 뮤코다당류가 함유돼 있는데 이들은 항암효과 외에도 방부작용 및 위액분비 촉진작용을 돕는 걸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를 이용해 통째 찜을 해 먹거나 먹물이 함유된 과자가 출시되고 있다. 또 철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여성들의 생리불순을 해소하고 빈혈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꾸미는 두뇌 발달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DHA가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타우린 성분이 아주 풍부하여 간장의 해독기능을 강화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여주며 근육의 피로회복 등에 효과적이다.
특히, 알코올 성분을 간에서 배출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바로 주꾸미에 함유 된 타우린 성분이다. 타우린이 간의 콜레스테롤을 담즙산 형태로 배설하게 해 알코올을 분해하느라 비대해진 간의 부담을 줄여준다. 이러한 효능으로 지방간을 예방하는데 좋은 음식으로 꼽히고 있다.
주꾸미의 타우린 함량은 어패류 중 단연 으뜸이다. 주꾸미 100g당 1597mg으로 낙지 854mg, 문어 435mg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런 주꾸미는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신선한 회로 먹어도 좋지만, 돼지고기 삼겹살과 함께 먹는 것도 좋다. 돼지고기의 높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주꾸미에 함유된 다량의 타우린이 중화시켜 돼지고기의 단점을 해결해준다.
주꾸미의 부드러운 맛을 즐기려면 짧은 시간에 요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금만 열을 가해도 금방 오그라들기 때문에 물에 데칠 때에도 살짝 익히는 것이 좋다.
또 빨판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할 때는 소금 대신 밀가루를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밀가루를 이용해 주물러주면 뻘도 깨끗하게 씻겨나가고 미끈미끈한 진액까지 제거되기 때문이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