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및 음식뉴스

[건강칼럼]우리 아이 작은 키, 혹시 성장장애?

신문기자 2010. 7. 13. 17:15

[건강칼럼]우리 아이 작은 키, 혹시 성장장애?
 수 년 전부터 청소년의 평균 신장이 커가고 있다. 그래서 남아의 경우 과거엔 170cm 정도면 그냥 적당하다거나 약간 작은 편이라 여겼는데 요즘은 모든 아이들이 매우 작은 키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과거에는 키가 작더라도 다른 큰 질병이 없다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근래에는 자녀의 키가 작을 경우 요즘처럼 방학을 전후한 기간에 성장클리닉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성장클리닉 초기에는 부모들 중 자신의 키가 작아 놀림이나 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많아 자식에겐 그런 서러움을 물려주지 않으려고 내원했으나, 최근에는 평균 키 자체가 커짐으로 인해서 평균 신장의 부모들도 애들을 데려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어느 정도를 성장장애라고 할까? 성장장애를 평가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또래 아이들 100명 중 키 순서가 앞에서 3번째 정도고, 나이에 맞는 평균키보다 10㎝ 정도 작을 경우 저신장증에 해당된다. 또 다른 평가방법으로는 보통 1년 동안의 성장 속도를 기준으로 한다. 성장 속도는 나이와 성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년에 4cm 미만의 속도로 자라는 어린이는 성장이 지연되는 상태라고 본다.(만 2세부터 사춘기 이전까지 1년에 4㎝ 미만으로 자란다면 성장이 느리다고 봐야 한다. 1년에 크는 키가 평균 5.5㎝임을 감안하면 해마다 1.5㎝씩, 10년이면 15㎝가 차이 나게 되는 것이다). 다른 검사방법으로 성장판 골연령 검사를 해서 골연령이 실제 나이보다 2세 이상 어린 경우 정밀검사를 받아 보는 게 좋다.

 부모들은 아이의 키가 크지 않는다고 고민만 할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갖고 어떤 증상들이 나타나는지 관찰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성장부진이나 장애가 있는 아이들의 경우 다음과 같은 항목에 해당 된다면 성장장애가 올 수 있다. ①부모 중 한 쪽이나 양쪽 모두 성장장애인 경우 ②출생 시 체중이 2.5~3kg 이하 ③임신 중 엄마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 ④임신 중 약물남용이나 과음 및 흡연, 또는 바이러스 감염이 있은 경우 ⑤평소 운동 부족 ⑥편식을 자주하고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해 영양불균형 ⑦주위 환경이나 정서가 불안정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 ⑧잦은 병치레 ⑨식욕부진이 있거나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 소화기계 질환 ⑩수면이 부족하거나 숙면을 하지 못하는 경우 등이다.

 한의학에서 성장 장애는 ‘해노’ ‘오지’ ‘오연’ ‘감증’ 등의 증상의 하나로 본다. 이들 증상의 근본 원인을 한의학에서는 주로 선천의 기운과 비뇨생식기계 및 뼈와 뇌를 관장하는 신장(腎臟)의 기운이 약한 경우나 식욕부진, 소화불량, 복통 설사 등 소화기계를 관장하는 후천의 근본인 비장(脾臟)의 기능이 약한 경우에 발생한다고 본다.

 키가 자라는 데는 후천적 환경의 영향이 70~80%, 부모의 유전적인 영향이 20~30% 정도 된다고 한다. 유전적 요인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므로 노력으로는 개선되기 어려우나 후천적인 요인인 영양섭취와 꾸준한 운동·숙면·스트레스 해소 등의 성장 환경의 개선을 통해 충분히 키를 키울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의 성장치료는 기본적인 성장판(골연령) 상태 진단뿐 아니라 체내 오장육부와 각종 장기들의 기능을 진단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강하여 정신적으로 심신을 안정시키고, 키를 비롯한 신체의 전반적인 성장발육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최창민 교수 <원광대광주한방병원 소아청소년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