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더위로 머리가 아프고 몸에 열이 나는 일이 잦아진다. 이럴 때 우리 몸은 수분과 찬 음료를 찾게 된다. 하지만 찬 음료와 빙과류는 증상을 심화시킬 뿐 이지 효과를 기대할 순 없다.
바로 이 때 필요한 건 매실이다. 매실을 먹으면 더위를 막아줄 뿐 아니라 각종 질환을 치료하는 데 효과가 있다. 요즘 시장이나 마트 등에는 매실이 가득하다. 매실 시즌을 맞아 집집마다 상비약으로 매실주나 매실 엑기스를 담그는 손길이 분주하다.
매실은 과일 중에서도 약으로 여길 만큼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실의 강한 해독작용과 살균작용은 식중독을 예방하고, 구연산은 더위에 지친 몸의 피로 회복에 좋다.
예부터 구연산을 포함한 각종 유기산과 풍부한 비타민 등을 자랑하는 매실은 음식물의 독·피 속의 독·물의 독 등 3가지 독을 해독하는 작용이 뛰어나 ‘푸른 보약’이란 별칭이 따라다닌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에도 간과 담을 다스리며 혈액을 정상으로 유지해주고 내장의 열을 다스리며 갈증을 조절하고 냉을 없애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등 다양한 효능이 기록돼 있다.
‘매실을 보기만 해도 갈증이 해소된다’는 ‘망매해갈’(望梅解渴)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만큼 무더운 여름의 갈증 해소에 효과가 만점이라는 얘기다.
매실 성분의 85%는 수분, 나머지 10%는 당분, 5%는 유기산이다.
매실은 유기산 중에서도 시트르산(구연산)의 함량이 다른 과일에 비해 월등히 많다. 시트르산은 섭취한 음식을 에너지로 바꾸는 대사작용을 돕고 근육에 쌓인 젖산을 분해해 피로를 풀어준다. 칼슘의 흡수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매실즙의 신맛은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기관의 기능을 정상화하기 때문에 매실을 꾸준히 복용하면 소화 불량과 위장 장애를 완화할 수 있습니다.
매실의 자극적인 향을 내는 피루브산은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준다. 또 다른 성분인 카테킨산은 장 속의 유해세균 번식을 억제해 염증을 예방한다. 여름에 흔히 생기는 비브리오나 콜레라, 대장균을 죽이는 역할도 한다. 또 매실에는 같은 무게의 사과보다 칼슘이 4배, 철분이 6배, 마그네슘은 7배, 아연은 5배 이상 많이 들어 있다.
하지만 매실을 날 것으로 먹으면 ‘아미그달린’이라는 독성 물질 때문에 많이 먹으면 유독 성분의 ‘청산’로 분해돼 중독을 일으킨다. 매실주 등 음식이나 약재로 가공하면 청산 성분은 대부분 없어진다.
매실을 구입할 때는 신맛과 향이 진하고, 과육이 단단하며 표면이 윤택하고 잔털이 많으며, 희미하게 노란 빛이 번지고 상처가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