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판사님.
존경하는 판사님. 저는 교회개혁운동을 위해 모인 시민단체의 회원입니다. 개인적인 일로 몹시 바쁜 가운데 ‘마산 사랑샘 공동체 목사_강성기’ 에 대한 이야기를 접하고 사회에 속한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냥 있을 수 없어 탄원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작금의 시대가 흉흉하여 사회가 조용한 날이 없는 이 때, 신의 이름을 빌어 심신이 고달픈 사람들을 돌보기 위한 종교지도자로서 목사라는 사람이 한때 자신이 보호하던 사람들을 악의 세력으로 규정하며 무죄를 주장하는 모순된 모습에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마산 사랑샘 공동체 목사 강성기는 창원지방법원 1심 재판부로부터 폭력행위등처벌에 관한법률위반(공동상해)으로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그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사랑샘 공동체에서 생활했던 장애인입니다. 폭행은 누구나 법적 심판을 받아야 하는 행위인데 심약한 사람의 심신을 돌보아야 할 암묵적인 의무를 요구받는 목사라는 사람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을 일방적으로 폭행하고 인격적 모욕과 피해를 입힌 점은 참으로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강성기 목사는 1심 판결에 불복하여 항소심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피고 강성기 목사가 여러 교회 홈피들을 통해 피해자들이 사건을 조작하고 고의적으로 자신을 모함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이미 상처받고 힘없는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무죄 추정의 원칙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여 항소심이 진행되는 중인데도 목사로서 자중하지는 않고 사회적으로 다소 유리한 위치에 있는 자신의 신분을 이용해 후원자들로 하여금 피해자들을 ‘악한 영’, ‘마귀’로 보도록 오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종교인으로서 심각한 자질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강성기 목사의 문제는 피해자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았고 지금도 그렇다는 점입니다. 그에게 인격적인 모욕과 폭행을 당했던 피해자들은 한결같이 강성기가 자신들을 이용해 목사로서의 명예만 높이려고 했으며 진심으로 인격적인 대우를 해준 바 없다고 토로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순수하게 대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이용하고 이후에도 자신을 포장하기에 급급한 언행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기독교의 가르침에서 완전히 벗어났을 뿐 아니라 1심 재판부의 유죄선고를 실은 언론사(경남도민일보)에 찾아가 좌파 빨갱이 신문사라고 소동을 피운 일화는 강성기의 성정을 짐작하게 하는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심히 우려되는 것은 경남지역의 시민단체들과 복지단체들이 하나같이 강성기 목사가 무고하다는 것을 전제로 탄원서를 써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해 존재해야 할 시민단체마저 한결같이 목사의 편에 서서 피해자들을 공갈자해단으로 몰고 있다는 사실에 교회개혁 단체는 문제의 심각성을 느낍니다. 경남지역의 시민단체들이 모두 피해자들이 악의적으로 강성기 목사를 모함하기 위해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는 강성기의 주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강성기 목사가 절대적 강자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판사님! 물론 저희는 2심 재판부가 엄정하고 공정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가려줄 것을 믿습니다. 그러나 강성기 목사의 명성 뒤에 감춰진 이면을 볼 줄 모르는 이들이 가해자인 강성기를 동정하며 피해자들을 경멸하는 사이, 피해자들은 마지막 보루처럼 믿고 의지하던 목사와 교회, 그리고 사회로부터 다시 한 번 깊은 상처를 받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너무나 애석하고 애통합니다.
‘진실’이란 힘 있는 자들에 의해 얼마든지 조작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힘없는 피해자는 충분히 재고되지 못한 분별의 결과로 인해 또다시 큰 상처를 입은 채로 살아갑니다. 이 사회에서 부와 권력이 절대적인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라는 것은 그 특성상 사회적 약자의 아픔과 소외에 귀 기울이며 삶에의 의지를 불어 넣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성기 목사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는 것은 그의 정당한 권리이기에 나무랄 수 없으나 피해자들이 음해를 목적으로 사건을 조작했다고 단정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유포하는 것은 정당방위를 넘어서는 일이라 사료됩니다. 이에 교회개혁를 위해 노력하는 시민단체의 회원으로서 뜻을 함께 하는 분들의 서명을 받아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진실을 밝혀주실것을 탄원하는 글을 제출하게 되었습니다.
부디 힘없고 가진 것 없어서 자신의 자신됨을 표현할 방법을 알지 못하는 약자의 설움에 귀 기울여 더불어 사는 사회 정의를 지켜주시고, 아울러 자질 미달의 종교인들이 뻔뻔하게 심약한 약자들을 유린하지 못하도록 허울을 벗겨내고 진실을 극명히 드러내주시기 바랍니다.
2010. 8. 30
플레비언교회개혁연대 회원 perseverance(인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