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등산 일대 포사격장 인근 주민 사망 77명, 부상 109명
구한말(韓末) 호남의병활동의 본거지였던 어등산 일대 포사격장 인근 주민들이 사망 77명, 부상 109명으로 밝혀졌다.
60년동안 유탄과 불발탄으로 인한 피해보상이 시급하여 광산구 의회 전양복 구의원이 피해보상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전양복 구의원은 “1948년에 민족해방의 기쁨과 정치적 불안이 혼재했던 어수선한 시절 절대방위란 국가정책에 따라 어등산과 평동 복룡산의 748필지 194만평이 국방부에 징발됐다”며,
“지역주민들은 군사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수십 년 동안 재산권행사도 못한 채 포탄의 폭음, 오발사고에 대한 공포속에 60년 넘게 살아오고 있다. 국가안보라는 명분하에 주민들의 생활안전까지 위협당하며 숨을 죽이며 살아 왔다”고 주장했다.
전의원은 “1995년 광주지역 군부대인 상무대가 장성으로 이전하여 어등산 사격 훈련장의 포성이 멈추어 인근 주민들은 47년여 동안의 고통이 다소나마 해소됐다. 어등산의 옛 모습을 복원을 위해 국방부에 산림복구를 요청하고, 광주시에 ‘어등산 시민 종합 휴양타운’을 건설하여 주도록 건의하였으나, 10여년이 지나도록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어등산에 산재되어 있는 불발탄을 제거하고 어등산 개발사업을 추진하여 주도록 광산구의회 의원들과 주민들이 서명한 진정서를 청와대와 국방부, 건설교통부, 광주시 등에 제출하고 중앙부처와 광주시장, 시의회 의장을 찾아다니며 건의했다. 그 결과 지난 2005년도에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확정하고 사업을 추진하는 계기가 되어 지난해까지 개발부지내의 불발탄 제거작업을 완료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다”고 설명했다.
“아직도 어등산의 경관보존녹지지역에는 제거되지 않는 불발탄이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평동 복룡산의 포성은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어 어룡동과 평동, 삼도동, 본량동의 일부 주민들은 포탄에 대한 공포는 물론 포성으로 인한 불안감과 초조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며 포사격장 이전을 촉구했다.
“평동․삼도동 일대 군징발지 이전과 보상 대책을 세워 줄 것을 국방부와 광주광역시 등에 요청 했으나 아직도 군 징발지는 그대로 이전되지 않고 있고 광역시중에 아직도 군 포사격장이 있는 지역은 광산구가 유일하다”말했다.
“지난 세월동안 집에서 가족들과 모여 있을 때도 항시 불안해 하면서도 철모른 아이들과 함께 어머니는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있는 순간 105mm 포탄이 날아와 터져서 목숨을 잃기도 하고, 모내기 하던 농부들과 밭에서 콩밭을 메던 어머니들이 난데없이 날아든 포탄과 유탄에 맞아 죽은 사람, 포탄에서 나온 탄피를 주어 생계를 꾸러가는 사람, 불발탄을 주어 집에서 엉뚱하게 포탄이 터져 죽은 사람 들이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동안 오발탄이나 포탄의 유탄에 맞아죽고, 불발탄이 터져 목숨을 잃은 사람이 77명에 달하며 손․발목이 절단되고 머리가 깨지는 등 선량한 민간인들의 신체일부가 심하게 훼손당하는 부상자가 109명에 달한다”며 피해상을 설명했다.
“광산구의 포사격장과 비슷한 미 군용기 포사격장이 있는 경기도 화성시 매향리의 경우 주민들에게 2004년도에 국가에서 포사격으로 인한 소음피해 보상으로만 110억원의 피해보상(피해주민 1인당 6백만원 정도)을 해주었고 2010년 12월에는 240명의 주민에게 추가로 7억 6천만원의 보상을 해 주었다”며
“어등산 포 사격장 관련 보상을 위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광산구가 적극 나서서 일해줘야 한다”며 ‘국방부 포사격장 이전 및 피해보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향후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