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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Like the Wind 김지원展

신문기자 2012. 5. 30. 18:46

바람처럼 Like the Wind 김지원展

-Lotus 갤러리 개관 2주년 특별 초대전

 

Lotus 갤러리 개관 2주년 특별 초대전으로 김지원의 개인전 『바람처럼 Like the Wind』 을 개최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몇 년간 유랑했던 섬과 해변 지역의 바다 풍경을 담은 페인팅과 드로잉 신작들을 소개하고 있다.

 

김지원展은 지난 5월 17일부터 개최하여 오는 6월 17일까지 전시된다.

작가 김지원은 1961년 서울태생으로 인하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 프랑크푸르트 국립조형 미술학교 졸업, 1988년부터 지금까지 21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 금호미술관, 소마미술관, 선재미술관, 박수근미술관, 아르코미술관, 토탈미술관, 일민미술관, 영은미술관, 성곡미술관, 광주비엔날레, 쾰른아트 콜로니 W.D.R 스튜디오 등 주요 미술관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선재미술관, 금호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고려대학교 박물관, 리움 삼성미술관, 하나은행 등 중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대학교 미술원 조형예술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는 「그림의 시작-구석에서-」(1994-2001), 「비슷한 벽, 똑같은 벽」(1998-2003), 「정물화, 화」(1998-2003), 「맨드라미」(2002- ), 「비행」(2002- ), 이륙하다」(2002- )와 같은 작업을 통해 주변의 일상적인 사물과 공간을 다루어 왔다.

 

그의 회화 속 대상은 정물에서 공간과 풍경으로 옮겨갔고, 작가는 이를 가까이에서 때로는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된 풍경화 작업은 본격적으로 풍경을 다루기 시작한 2008년 이후의 최근 작업들로 바다의 넘실거리는 파도와 물결, 바람을 보여준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낭만풍경」과 「풍경」 시리즈 페인팅, 과슈 드로잉 「무제」 시리즈로 구성되는데, 울릉도, 제주도, 우도, 거제도, 흑산도, 백령도와 같은 한국의 섬, 바다와 함께 지중해와 에게해의 바다를 만날 수 있다.

 

김지원 작업의 색감과 붓 터치는 회화 속 대상의 존재와 회화 자체의 물리적 실재감을 드러내는데 이번 풍경화 시리즈에서는 바람의 결 또한 담겨 있다.

 

김지원은 '수타니파타(Sutta-nipäta)' 불경의 한 구절에서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을 언급하며 존재하나 보이지 않는 바람, 바다를 바라볼 때면 언제나 마주치는 바람을 다루면서, 그가 경험한 시간과 공간을 담아내고 있다.

 

전시와 함께 출간되는 김지원의 책 『바람처럼 Like the Wind』은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작가의 전 작업을 수록하고 작가의 글을 비롯, 평론가 강수미와 성완경의 글을 수록하여 그의 작업 세계를 보다 다각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왔다.

 

본 전시와 출판물을 통해, 그간 화가로서 그림과 그리기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화면에 담아 온 김지원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김지원은 “바람을 그리고 싶었다”고 말하며, “언제부터인가 섬을 보러 다녔다. 유람과 유랑의 중간쯤에 있는 행위였다. 서울에서 떨어져서 고립되고 싶어, 사람이 없는 곳으로 사람이 없는 계절에 다니게 되었다. 섬을 보러 갔다가… 내가 본 것은 바람의 느낌이었다. 때로 차갑기도 하고 때로 부드러운 훈풍이기도 했다. 내가 느끼고 그리고 싶은 것은 ‘바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그림이 바람 같다. 어느 날은 그림을 손에 잡은 것 같다가도 어느 날은 손에서 스르르 빠져나가는 것 같다”며 “정확하게는 ‘바람처럼’이 아니라 ‘김지원- 노력’이라고 하는 게 맞다. 1990년대 중반 다들 회화의 위기라고 말할 때에도, 나에게 위기라는 것은 없었다. 내 식대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이 늘 있었다. 대상은 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찾는 것은 늘 같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