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마을은 내 손으로 복구한다”
“우리마을은 내 손으로 복구한다”
주민-기업-주민센터 ‘손발 척척, 피해복구 착착’
비아동, 주민참여로 빠르게 태풍 상흔서 벗어나
광주시 광산구(민형배)는 태풍 14호 덴빈과 15호 볼라벤의 피해로 도처에 복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어 구청장을 비롯한 청 직원들이 모두 복구현장에 투입되어 신속한 복구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었던 광산구는 그 피해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복구현장에 주민들의 근심을 덜어준 이들이 있어 태풍의 상흔을 지워 가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난 8월 29일 광산구 비아동 비아저수지변, 소나무 4그루가 쓰러져 농로를 덮치고 있던 현장에 5t 집게차가 나타났다. 화재의 인물인 고철수집업을 하는 박종만 (53세, 비아동)씨다.
박 씨는 동력톱 쓰러진 나무를 절단하고 집게차로 태풍이 몰고 온 생채기를 삶의 현장에서 한웅큼씩 들어냈다. 자신의 장비로 동 주민센터 직원들과 함께 반나절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막힌 농로를 열고 발만 동동구르는 주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 주었다.
박 씨가 집게차를 몰고 피해 현장에 출동하게 된 계기는 강한 바람을 동반한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이 지역을 강타하고, 물러간 8월28일 오전 ‘비아저수지변에 있는 30~40년생 소나무 4그루가 뿌리 채 뽑혀 농로를 덮쳤고, 보행인들의 안전에도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민원이 구청에 접수 된 상태였다. 그 시각 광산구 관할부서는 주요도로변 가로수 정비와 안전사고 지역 복구 작업에 모두 투입된 상태였다. 피해는 도처에 널려있었으나 손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자발적인 참여였다.
작업이 끝나갈 즈음 목을 축이기 위해 집게차에서 내린 박 씨는 “태풍 피해가 심각해 모든 사람들이 매달리고 있다”며 “우리 마을은 내 손으로 (피해복구를) 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비아 1통장인 김영술 (63)씨도 지난 30일부터 생업인 농업을 뒤로하고, 자신 소유의 동력톱을 들고 피해 현장을 누비며 복구 작업에 손을 보태고 있다. 김 씨가 지금까지 처리한 나무만도 30그루가 넘는다.
기업체도 피해 복구 행렬에 동참했다.
비아동 내에 현장사무소를 두고 있는 (유)한백종합건설(대표 이진일)은 포클레인 1대와 5t 덤프트럭 1대를 쾌척했다. 이 장비들은 벌목된 수목잔재물을 신속하게 처리하는데 필수 품목이었다.
현장사무소를 책임지고 있는 기덕우 부장은 “우리 같이 건설업을 하는 사람들은 현장이 제2의 집이나 다름없다”며 “주민들이 하루빨리 태풍의 상처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투게더 광산 비아동 위원회’ 등 6개 사회단체 23명의 회원과 향방작계 훈련 중이던 천향국 씨(29, 비아동) 등 예비군 25명은 태풍 대비에 힘을 보탰다. 14호 태풍 ‘덴빈’은 많은 비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됐고, 지난달 29일 사회단체와 예비군들이 손을 걷어붙였다. 이들은 가로변 낙엽과 우수 유입구 주면 오물 등을 제거하면서 다가올 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일조했다.
이렇듯 주민-기업-주민센터가 혼연일체가 되어 태풍 피해복구·예방에 나선 것은 타 지자체에 좋은 선례가 되고 있다.
피해 현장에서 구슬 땀을 흘리고 있는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주민참여형 피해 복구 사례로 각 동과 지자체에 널리 자랑하고 싶다”며 “주민들과 함께 나머지 피해 복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