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결혼이주여성들의 당당한 자격증 취득기
광주시 광산구, 결혼이주여성들의 당당한 자격증 취득기
- 하남복지관 네일아트 수강생 8명 전원 2급 합격
중국출신 결혼이주여성인 천하오 씨(월곡1동 거주)는 지난 2일 호남대 쌍촌캠퍼스에서 치른 네일아트 2급 자격증 시험에 무난히 통과했다. 함께 응시했던 동료 이주여성들도 합격의 소식이 전해졌다.
다문화가족의 취업·창업을 통한 경제적 자립을 목표로 광산구가 개설하고, 하남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한 네일아트 전문가반에 경사가 났다.
교육에 참가한 이수생 9명 중 8명이 수험에 접수해 응시생 전원이 합격한 것이다. 모두 필리핀, 일본, 중국이 고향인 이주여성들이다. 네일아트 기초반을 수료한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매주 2일, 하루 3시간을 매달렸다. 그리고 이들의 취업·창업에 대한 열정에 수험은 더 이상 장벽이 아니었다.
이번에 합격의 영예를 안은 이주여성들은 평소 자신들이 배운 것을 주변에 나눠왔던 것으로 알려져 자격증 취득의 의의를 더 빛나게 했다. 수업을 받는 틈틈이 광산구 경로당·주민복지시설 등을 찾았고, 어르신·주민들에게 자신들의 재능을 나눴다. 이들은 이 과정을 통해 봉사활동과 함께 실력향상도 이룰 수 있었다.
합격의 감격이 채가시지 않은 천 씨는 “언어와 선입견 문제 때문에 그 동안 취업이 쉽지 않았는데 이번 자격증 취득으로 희망이 생겼다”며 “꼭 취업해서 돈도 많이 벌고, 자리가 잡히면 나 같은 이주여성들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네일아트 2급 자격증을 소지하면 피부관리실, 화장품 전문점, 개인 네일숍에 취업할 수 있다. 광산구는 14일 합격한 이주여성들과 함께 ‘광주 여성 새로 일하기 본부’를 방문해 직업 상담을 주선하고,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