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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화수도 광주, 예술은 지역브랜드의 척도이다

신문기자 2013. 1. 1. 21:31

아시아 문화수도 광주, 예술은 지역브랜드의 척도이다

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재신임과 퇴진요구의 소란 중에도 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를 비롯하여 교향악단, 합창단 등 시립예술단체에서 중심적 역할을 할 단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번 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 공모에 국립국악관현악단, 서울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등에서 정상적으로 지휘자를 역임한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주5일 상근 가능한 연주자들이 응모 할 정도로 수준을 인정받고 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진다.

다른 직장에 근무하는 자가 공연 때 며칠 동안만 출장와서 지휘하던 과거와는 다르게, 수준 있는 연주를 위하여 국악관현악단 지휘자의 근무를 주5일 상근 조건으로 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부담스러운 소식은 요즘 자주 보이는 일간지의 보도 내용이다.

루드비히 연임 반대 목소리 확산, 다음 아고라 서명운동 1천여명 참여하여 단원들 승소하여 광주시는 항소를 준비한다는 소식이다.

단원들은 루드비히 취임 후 교향악단 연주의 질적 하락과 시민의 세금으로 수준 미달의 동생(첼리스트)과 여자친구(성악가)를 협연자로 세우는 등 도덕적 자질 문제, 정기평정에 대한 재판 결과, 단원 80명중 78명이 연임 반대하는 설문 결과 등을 제시하며 연임 불가를 주장했다.

광주문예회관 관계자는 “평균 관객이 늘어나고 입장료 수입도 증가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는데다 협연자의 실력도 그리 나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광주시향 단원들은 “관객 수가 부풀려지고 부정적인 감상평이 빠진 허술한 자료라고 반박”하며 “클래식 팬들 사이에서, 현재의 지휘자 루드비히를 보러 오는 것이 아니고 유명한 객원지휘자와 협연자 때문에 공연장에 간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많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라고 주장했다”

또한 “예술이 이정도로 부패했다면 큰 문제, 시의회는 시민의 혈세 잘 따지고 진상조사에 나서달라”고 말했다.

서정성 광주시의원은 “루드비히의 자질과 인사문제가 있는데도 지휘자 연임을 결정한 것은 전형적인 행정 소통의 부재”라고 말했다.

2년 전 루드비히가 광주시향에 취임하면서 했던 “단원·청중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 꾸밀 것”이라는 말처럼 시향 단원의 연주 수준은 이미 인정받고 있다.

지휘자 평가는 외모보다 실력에 대하여 교향악에 대해서 수준 있는 관객, 교향악 전공 교수나 전문 연주자가 평가해야 함은 기본이며, 2년간을 그와 함께 했던 단원들이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현 지휘자는 년간 12회 연주에 연봉 10만 달러(1억여원), 항공료 1년 2000만원, 사택 제공 등 우리나라 지휘자 중에서 고액의 임금을 받고 있다.

단원들의 반발이 잘못일 수도 있지만, 연주만 마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광주를 떠나는 애정 없는 지휘자 한 명을 위해 평생을 시민에게 봉사하고 있는 유능한 단원들을 잃는 잘못을 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단원들이 지휘자 거부 리본을 달고 연주 하는데도 지휘봉을 들고 꼿꼿했던 이유가 높은 보수에 대한 미련 또는 실력이 아닌 다른 배후에 대한 믿음 때문이 아니기를 바란다.

이러한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가장 큰 피해자는 혈세를 낭비하는 시민이며, 수준 이하의 지휘자를 재임명 한 시장의 신뢰성 실추는 물론이고, 갈 길이 창창한 젊은 루드비히 당사자의 앞날에도 씻기 어려운 오점이 될 것이며, 문화예술이라는 광주의 브랜드 ‘아시아 문화수도’가 흐려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교향악단과 국악관현악단 단원의 임명권은 시장에게 있고, 시장 선출권은 시민에게 있다.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과오를 시민들이 빠르게 망각하거나 쉽게 용서해 줄 것이라 판단한다. 그들이 영원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4년 또는 5년이라는 임기가 바로 내일이라는 현실 앞에서 후회하지 않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