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다리 짚은 총리 후보, 새 정부 첫 국무총리 인수위원장 김용준 지명
헛다리 짚은 총리 후보, 새 정부 첫 국무총리 인수위원장 김용준 지명
새 정부 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를 취재하기 위해 1000여명의 기자들이 새 정부의 첫 총리 후보군으로 꼽았던 이들 가운데서 후보자가 나오지 않았다.
기자들은 김능환·조무제·이강국·전윤철·김승규·한광옥·정갑영 중 총리 후보가 나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으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지목한 사람은 전혀 예상 밖의 사람이었다.
박 당선인은 24일 오후 2시 삼청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기자회견장에서 국무총리 후보로 김용준 현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을 지명했다.
이에 앞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에 대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마당에 박 당선인이 인수위원장을 총리 후보로 지명한 것이다.
인수위원장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적법성 여부에 대한 국회 인준이 남아 있기는 하나 김용준 후보 지명자에게 큰 흠결이 발견되지 않을 경우 무리한 낙마를 요구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인다.
김 후보의 현재까지 야당에게 크게 책잡힐 부분이 없다는 점은 최대 강점으로 그만큼 청문회 통과 가능성이 높아 일부에서는 김 후보의 인준이 무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 후보 지명자의 책임총리 자질 부분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법과 원칙이라는 측면에서는 강점을 가진 김 후보가 총리로서 행정경험과 정부부처 장악력, 행정현안 조정능력 등에서 과연 충분한 자질을 갖췄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박용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김 지명자에 대해 장애를 극복한 훌륭한 법조인이자 사회적 활동을 해온 사회통합적 인물이기는 하나 박 당선인이 공약한 책임총리로서의 능력과 자질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도 김 후보 지명자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후보가 총리로서 충분한 자질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도덕성에는 하자가 없는지 등을 꼼꼼하게 따진 다음 적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법상 국회의 임명동의 과정은 이 헌법재판소장 후보와 같은 절차로 진행된다.
인수위 측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제출되면 국회는 인사청문특별위원회 13명을 통해 임명동의안을 심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