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관련 기사

롯데갤러리 광주점 <나의 친구, 나의 영웅 - 아트토이 컬렉션>展

신문기자 2013. 2. 10. 19:17

롯데갤러리 광주점 <나의 친구, 나의 영웅 - 아트토이 컬렉션>展

 

롯데갤러리 광주점에서 예술의 옷을 입은 장난감을 만나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시 <나의 친구, 나의 영웅 – 아트토이 컬렉션>展을 열었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일 개관해 오는 3월 3일까지 토이 마니아 5명이 수집한 각국의 대표적인 아트토이 1,000여점이 전시되었다.

 

‘어른들의 장난감’ 아트토이 컬렉션 전은 세계적인 아트토이들과 그 수집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전시를 통해 트랜드세터들이 열광하는 토이 수집의 매력은 현 젊은 세대의 키덜트 문화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또한 세계 아트토이 시장에서 인정 받고 있는 한국의 디자인 그룹 ‘스키몬스터랩’, 그들의 모든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아트토이란 일반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한 형태의 플라스틱 장난감 위에 예술가의 디자인을 입힌 것을 일컫는 용어로, 작은 크기와 다양한 디자인이 갖는 귀여움과 독특함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된 ‘어른들의 장난감’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작가의 작품을 소유할 수 있고 언제든지 보고, 만지고, 휴대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내 손안의 예술작품’으로도 일컬어진다.

 

1990년대 중반 홍콩에서 시작된 아트토이는 획일적인 캐릭터 장난감과는 차별되는 참신함으로 홍콩, 일본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확산되었다.

 

아트토이는 한정수량으로 판매되며, 어떤 제품을 선택하게 될지 모르는 ‘블라인드 박스’라는 판매방식을 취하는 것이 많아 원하는 것을 뽑고 싶은 기대감과 그것을 뽑았을 때의 성취감이 주는 매력에 쉽게 빠져든다.

 

또한 아트토이의 인기는 디지털 카메라의 보급과 개인 블로그, 소셜 네트워크의 유행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작은 크기의 아트토이는 사진으로 담기에 용이해서 일상의 이미지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수집품들을 자랑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소통 방식을 취해왔다.

 

중복으로 선택된 토이들은 주로 온라인에서 거래되고, 한정 생산된 아트토이는 그 희소성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프리미엄이 붙어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터넷 경매를 통해 원래 가격의 수십 배를 넘겨 거래되기도 한다.

 

아트토이의 유행은 키덜트(Kid+Adult, 아이와 어른의 합성어) 문화의 확산과도 관계가 있다. 어른이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하는 키덜트족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마음에 담아두고 그것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으며, 골치 아픈 현실을 피해 동심의 공간에서 안식을 취하고자 한다.

 

과거에는 정신적 퇴행이라는 부정적 뉘앙스가 강해 미성숙한 사람으로 간주되기도 하였지만 어린이의 천진난만한 품성을 닮으려 한다는 긍정적 의미가 커지면서, 키덜트 신드롬은 젊은 세대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이자 사회현상으로 자리매김 하였다.

 

즐겁고 재미있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의미를 두는 그들은 예술과 장난감이 만나 새롭게 탄생된 아트토이에 주목하였으며, 이것을 아티스트들이 만들어 내는 하나의 작품으로 받아들이고 동경하기 시작했다.

 

키덜트 문화의 상징인 아트토이는 차가운 디지털 문화 속에서 풋풋한 아날로그시대를 떠올리는 회귀본능과 답답한 일상사를 잊어보려는 현실 탈출의 욕구, 환상의 세계를 동경하는 현대인의 심리를 잘 반영한다.

 

본 전시에서는 일본의 <베어브릭>, <큐브릭>, 홍콩의 <퀴>, <몰리>, 미국의 <더니>, <어글리돌> 등 각국의 대표적인 아트토이 뿐 아니라 아트토이라는 용어가 등장하기 전부터 수집인형으로 마니아 층이 형성되었던 <브라이스>와 <켈리클럽>을 함께 전시한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1,000여 점의 아트토이들은 5명의 국내 컬렉터들(배아람RAMRAM, 이유진MOODOSA, 김정미KUBISSI, 노효진Hazelnut, 오지원Jiwonberry/이상, 실명, 블로그 닉네임)이 다년 간 모아온 것으로, ‘수집이란 개인의 역사’라는 말처럼 각각의 토이들에는 그들의 추억과 이야기가 묻어있다.

 

수집가들에게 토이는 일상이며 가장 친한 친구이자 애타게 원했던 동경의 대상이다. 또한 이들은 ‘토이수집’이라는 1차적 행위에서 나아가 토이에 어울리도록 연출 사진을 찍고, 손수 의상과 신발을 만들고, 토이 위에 디자인을 덧입힌 커스텀 토이를 만드는 등 토이들을 재해석, 재탄생 시켜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창조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대중가수 탑의 취미는 바로 베어브릭 수집이다. 천 개 이상의 피규어들이 방을 메우고 있을 정도로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이미 유명한 컬렉터로 알려져 있다. 또한, 탑의 소속사 대표인 양현석도 베어브릭 마니아로 잘 알려져 있으며, 인기 배우 강동원은 어글리돌 마니아로, 이정현은 마론 인형 마니아로 유명하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디자인그룹 <스티키몬스터랩>의 토이 컬렉션도 만나볼 수 있다. <스키티몬스터랩>은 2007년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던 세 명의 아티스트 나나, 최림, 부창조가 모여 만든 디자인 창작 스튜디오로 현재는 피규어 아티스트를 포함하여 6명이 정규멤버로 활동 중이다.

 

이 그룹은 특유의 위트와 신선함으로 색다른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창조해 다양한 계층과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2007년 <스티키몬스터랩>의 시작부터 현재까지 매년 발표됐던 피규어들과 피규어들의 스토리가 담긴 애니메이션을 함께 상영한다.

 

또한 CJ와 나이키 등 대기업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통해 탄생한 대표적인 캐릭터들과 새롭게 발표될 예정인 피규어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토이 수집가들에게 토이는 영혼의 친구이자 우상이다. 현실과는 또 다른 가상세계 속에서 그들은 토이와 정서적으로 교류하고 소통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단순한 장난감을 넘어 하나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하고 있는 토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일상의 물건들이 예술작품이 되는 현 시대의 문화적 흐름을 이해하고, 수집품과 함께 수집가들이 만들어 온 시간 속에서 또 다른 아트토이의 매력을 발견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