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광주배우협회합동공연 참여 배우 모집
2013년 광주배우협회합동공연 참여 배우 모집
- 테네시 윌리엄스 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광주배우협회 광주광역시 지회(연출 반무섭)에서는 오는 9월에 2013년 합동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질 테네시 윌리엄스 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배우들을 모집한다.
공연일은 오는 9월 4일부터 3일간 진행되며 공연 장소는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이다.
이번 공연의 연출은 극단 작은신화의 반무섭 연출이 함께 한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함께 준비할 남자배우, 6인, 여자배우 5인을 모집 중이다. 연습은 7월 중에 시작할 예정이다.
자세한 문의사항은 황민형 사무국장 010-8208-0528나 광주연극배우협회 홈페이지 (http://cafe.daum.net/kjacto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타고, 묘지라는 전차로 갈아타서 여섯 구역을 지난 다음 천국이라는 역에서 내리랬어요."
누구나 한번쯤 봤을 법한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여주인공 블랑쉬는 "길을 잃었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다. 블랑쉬의 말에 대한 상대방의 답변은 더욱 멋지다.
"여기가 바로 그 천국이에요."
제목 하나만으로 깊이 각인되는 문학작품이 있다. 테네시 윌리엄스의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A Streetcar Named Desire)'가 그렇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도시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아 늘 습기로 가득 차 있는 뉴올리언스 한복판을 달렸던 실제 전차의 이름이기도 하다.
1947년 발표된 이 작품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욕망으로 인해 파멸해가는 인간 군상의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요 등장인물은 4명이다. 블랑쉬는 미국 남부 몰락한 지주 집안 출신이다. 거만하지만 섬세한 블랑쉬는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인간형이다. 때로는 과거의 환상에, 때로는 방탕함에 자신을 내던지는 그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번번이 패배하는 그런 인물이다. 그는 작품에서 슬픈 운명을 어깨에 지고 살아야 하는 가련한 운명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슬픔이 진실을 가져오나 봐요. 슬픔은 분명 사람에게서 진실을 끄집어내요. 얼마 안 되는 진실이나마 슬픔을 경험한 사람만이 그것을 가지고 있죠."
희곡은 문제적 인물 블랑쉬가 동생이 살고 있는 뉴올리언스로 흘러들어오면서 발 빠르게 전개된다. 뉴올리언스 동생 집에는 또 다른 문제적 인간이 있는데 바로 동생 스텔라의 남편 스탠리다. 스탠리는 교양이나 예의와는 거리가 먼 동물적인 본성만을 가진 마초적인 인물이다. 그는 끊임없이 블랑쉬를 못마땅해 한다.
블랑쉬의 여동생 스텔라는 과거의 영광을 애써 잊은 채 현실에만 매달린다. 그는 언니와 남편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다리기를 한다. 그리고 스탠리의 친구 미치는 블랑쉬를 만나 결혼 직전까지 갔다가 파국을 맞는 인물이다. 책의 결말은 비극이다. 스탠리는 한때 방탕했던 블랑쉬의 과거를 까발려 미치와의 결혼계획을 파탄낸다. 그것도 모자라 겁탈까지 한다. 결국 블랑쉬는 정신병원에 실려가고 희곡은 끝을 맺는다.
작가는 왜 블랑쉬에게 이토록 슬픈 운명을 부여했을까.
블랑쉬는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인물이다 그의 굴곡진 삶은 전통적 가치가 무너지고 상업주의가 판을 치던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지 못한 채 무너져내린 인간의 전형을 보여준다. 블랑쉬가 눈앞에 다가온 현실을 얼마나 싫어했는지는 약혼자였던 미치와 나누는 대화에서도 알 수 있다.
"난 사실주의는 싫어요. 나는 마법을 원해요. 그래요! 마법이오. 난 사람들에게 그걸 전달해주려 했어요. 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지 않아요. 나는 진실을 말하지 않고 진실이어야만 하는 것을 말해요. 그게 죄라면 달게 벌을 받겠어요. 불 켜지 말아요!"
사실 이 작품은 인간 모두에 관한 이야기다. 꿈과 욕망과 현실 사이를 헤매는 우리 모두의 자화상이다. 미국 남부 미시시피의 조용한 교회 사택에서 살다 갑작스럽게 도시 빈민으로 추락한 자신의 삶과 블랑쉬의 삶이 서로 닮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작가 테네시 윌리엄스는 평소 "블랑쉬는 바로 나 자신"이라는 말을 즐겨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