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산인가? 토성인가? 몽촌 나와라, 오버(OVER)!
올림픽 공원 내 그 옛날 백제의 도읍이었던 몽촌토성을 찾았다. 이곳에 오면 유적과 유물을 통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타임머신을 타는 기분이다.
한강 유역은 군사·전략적으로 중요했다. 고구려에게는 남방 진출의 근거지였고, 신라에게는 중국과 교류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했다. 토성은 낮은 구릉에 쌓인 산성인데, 성안에 곰말(꿈마을이란 뜻의 고어), 몽촌이라는 마을이 있어서 지금의 이름이 전래된 것이다. 높이 6~7m, 전체 길이가 약 2.3km다.
사적 제297호인 몽촌토성은 백제가 고구려의 침략을 막기 위해 한강 유역에 쌓은 유일한 토성이며, 백제의 전기 유적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토성은 3세기에서 5세기까지 축조된 것으로 하남 위례성의 주성으로 추정된다. 근처에는 소나무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어 얕은 동산 같은 토성과 함께 역사와 문화를 배운다. 북쪽의 한강과 남쪽의 남한산성이 있고 구릉과 평야가 펼쳐진 지형이다.
움집터에는 저장구덩이 등 백제의 전형적인 육각형 모양의 움집이 있는데, 북동쪽 모서리에는 온돌 모양의 화덕시설이 설치되어 있었다. 마을은 대개 평야 근처의 낮은 구릉지대에 조성되었고 주위는 목책과 같은 방어시설을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구려 군사를 막기 위해 한강물을 이용하여 방어선을 만들기도 하였고 판축기법을 이용한 산등성이를 흙으로 매워 높은 성을 쌓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고 추운 아침에 단체 체험학습을 나온 학생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들은 재미있는 역사 공부도 하고 선조들의 지혜를 터득하는 좋은 기회를 가진 것이다. 곳곳에 S자형 길을 따라 넓은 구릉지대와 잘 다듬어진 토성을 사이에 두고 초지로 만들어진 광활한 들녘을 보듯 열심히 달려가 보았다. 시민들에게는 건강을 위해 2시간여 걷는 산책 코스다.
2,340m에 달하는 산책길이 완만한 언덕길과 함께 펼쳐져 있다. 맑은 공기, 시원한 바람, 푸른 하늘을 벗삼아 마냥 걷다가 벤치에서 쉬기도 하고, 오고 가는 사람을 만나면 서로가 눈인사를 한다. 자전거 동호회에서는 수십명씩 무리지어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상쾌하게 달린다. 일찍 만개한 벚꽃들이 바람에 하늘거리며 춤을 추고 모두가 즐거운 표정들이다. 언덕을 오르는 숨찬 어르신들의 모습에서는 건강미를 느낀다. 돌다리를 건너서 흐르는 성내천을 따라 못가에 사뿐이 앉은 학의 모습을 보며 녹색 성장의 미래를 꿈꾼다. 여성가족재단(www.seoul.women.or.kr)에서 운영하는 역사문화탐방 (4월 24일 10:00-12:00)에 참여해 설명을 들으며 이곳을 돌아본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성내동에서 온 이종우 씨는 역사 박물관을 보고 고대 조상들이 쓰던 유물, 특히 토기와 뼈갑옷, 돌무덤, 토성 목책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조상들의 슬기에 후손으로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자양동에서 온 양주현 씨는 움집터의 저장구덩이, 화덕 시설이 발굴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돼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삶의 터전을 원형 그대로 보존한 유물과 유적을 소개하는 타임머신을 타고 하루 여행을 한 느낌으로 취재를 마친다. 올림픽 공원 평화의 문 근처에는 영원히 꺼지지 않는 성화가 불타오르고 있었다.
▶ 몽촌토성 안내
- 관람시간: 3월~10월 09:00-21:00, 토ㆍ일ㆍ공휴일 09:00-18:00, 월요일 휴관 - 관람료: 무료 - 교통편: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3412, 3413번 버스 8호선 몽촌토성역(평화의 문) 1번 출구, 3412, 3413번 버스 2호선 성내역, 3312, 3411, 3412, 3413번 버스 | | | |
 시민기자/이종룡 leebell1234@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