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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아파요. 제발 참아주세요.

신문기자 2011. 9. 5. 23:10

동물들이 아파요. 제발 참아주세요.

-경고문 무시하고 먹이 주는 관람객들

화창한 초가을 주말 가족들과 함께 동물원 관람객들이 늘어나고 있다.

동물들도 신이 난 듯 관람객들을 맞이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을 구경하며 소리를 지른다.

동물원 관계자는 “방학 때는 비오는 날들이 많아서 관람객들이 많지 않았다” 한다.

“지난주부터 비가 그치고 화창한 주말이 되면서 관람객들이 많아지면서 문제점들이 속출하고 있다. 동물들이 배탈이 나서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원인은 오랜만에 동물원을 찾은 관람객들이 아이들에게 주변의 풀과 과자들을 무분별하게 동물들에게 던져 준 탓이다”며 관리자가 동물원 전체를 돌면서 단속을 하지만 한계가 있다 했다.

동물들에게 무분별한 먹이 주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경고문을 우리에 부착해 놓았지만 무용지물이었다.

개학을 한 용주초등학교 3학년 박현준 어린이는 “동물들에게 아무 먹이나 던져주면 배탈이 나는데 아이들이 왜 저렇게 생각 없이 먹이를 주는 줄 모르겠어요”라며 경고문을 가리켰다.

그러면서 먹이를 주는 아이들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요즘 아이들은 공중도덕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공공장소에서 아이들이 소리 지르며 뛰어다니는 것도 당연한 것이 되어버렸다. 특히 식당에서 가장 심하다. 하여 놀이방을 갖춘 곳도 더러 있다. 아이들의 공중도덕 개념을 부모들이 무너뜨리는 것을 보니 씁쓸하다.

동방예의지국 대한민국이 언제부터 예절이 무너졌는지 안타가울 따름이다.

그러니 동물원에서 아이들 무등을 태워서까지 동물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당연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

구제역이 있기 전에는 코끼리나 기린에게 당근을 먹이로 주는 장사가 있었다.

지금은 그 장사가 없어졌다. 아이들과 부모들은 안타까워했다. 몇 명의 아이들이 우리 주변의 풀을 뜯어서 동물들에게 먹이로 주고 자신이 먹던 과자를 던져 주었다.

몇 일 후면 고유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그 때가 되면 가족 단위의 관람객들이 동물원을 찾을 텐데 아무것도 모르는 동물들이 관람객들이 주는 먹이에 단체로 탈이 날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