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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곰취장아찌에 ‘하모’쌈-광주 봉선동 ‘풍미’

신문기자 2010. 7. 13. 17:12

[맛집]곰취장아찌에 ‘하모’쌈-광주 봉선동 ‘풍미’

 기운 빠질 때다. 한낮 되면 가만히 있어도 이마에서 등줄기에서 땀이 주르륵. 기운 부치면, 의욕도 떨어지니 규칙적인 운동과 먹을거리로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여름철 각광받는 음식 중의 하나 하모(바다장어)다. 광주 남구 봉선시장 입구에 있는 `풍미’(주인 박정화). 문연 지 9년쯤 됐다. 세꼬시, 아나고구이, 아구찜, 생선조림 등 제철에 나는 생선류로 상을 차린다. 여름철이라, 지금은 `하모’가 주요 차림이다.

 주인 박 씨가 혼자서 좁다란 식당을 부지런히 왔다갔다하며 음식을 준비하기 때문에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밑반찬들 전부 직접 시장 봐와서 손질해 장만한다. 요즘 많이 나는 열무지는 풋고추 청량고추 마늘 등 넣고 갈아서 칼칼하니 시골식으로 담그고, 죽순 나물은 들깻가루 듬뿍 넣어 조리했다.

 하모 샤브샤브에 쓰는 육수는 장어 머리와 뼈를 모아 푹 곤 물에 된장기 풀고 양파·대추·인삼 등 동동 띄워 내온다. 육수가 팔팔 끓으면 `한석봉 어머니 저리가라!’ 할 정도로 정성스레 칼질한 장어를 넣어 살짝 익혀 먹는다. 장어가 끓는 육수에 들어가면 꽃처럼 하얗게 오그라들면서 떠오른다. 그 때 건져내서 먹으면 너무 익어서 푸실거리지도 않고 적당히 부드러운면서 씹을 맛있는 식감을 느끼게 된다. 익힌 하모를 매콤한 양념장에 찍어 곰취장아찌에 싸먹는다. 강원도 고산지대에서 나는 곰취를 깻잎 장아찌 담그듯이 장아찌로 담가서 내놨다. 그 쌉쓰름하면서 향긋한 내음이 입안에 싸하게 퍼진다. 깊은 산골의 청정한 공기를 한입에 느끼는 셈이다.

 하모를 다 먹은 후 남은 육수에 밥을 비벼 먹는다. 참기름맛 고소하니 밥맛 좋~다.

 

 △차림(가격): 하모 소 4만·중 5만·대 6만원,

 △주소: 광주 남구 봉선1동 995-11

 △전화: 062-652-4487

 글=임정희 기자 oksusu@gjdream.com

 사진=함인호 ino@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