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정도를 생명처럼 지켜온 30년 우리동네 주치의 정현철 약사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
대한민국은 의사라는 직업이 생기면서 함께 걸어왔던 약국. 세계 어느 나라도 생명을 다루는 일에 선발주자가 없었던 시대부터 약에 대한 전물가로 교육 받아 온 약사들은 의사와 함께 양대 산맥이 되어 시민들의 생명을 지켜왔다.
의료보험이 없었던 시절 서민들에게 병원의 문턱은 한 없이 높았다. 돈이 없어 약 한번 써보지 못하고 세상을 뜨는 경우도 있던 시절 동네 약국 약사는 서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며 주민들의 애환이 깃든 곳이 약국이었다.
광주시 약사회(회장 이경오)를 이끌어 오는 어른이자 대 선배들의 인생이야기를 듣고자 했으나 이경오 회장은 대한약사회의 일로 출타 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정현철 부회장과 인터뷰를 했다.
원칙과 정도를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며 동네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하며 살아온 동림푸른마을 앞 메디팜빛고을약국을 운영하는 광주시 약사회 정현철 부회장.
60년대 가난하고 힘겨운 시절을 지나오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절대 모르체 하지 말고 배풀며 살라시던’ 어머니의 가르침을 늘 가슴에 새기며 살아온 30년 외길 인생은 동네주민들의 주치의였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을 실천하며 낙후 지역에 무료 의약품을 기증하고 의약 분업 이후에는 생활현장에서 보이지 않는 봉사활동과 약국을 운영하는 정현철 부회장은 진정한 의료인으로써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기자 : 약사협회는 언제부터 활동하게 되었나요?
정현철 부회장 : 광주시 약사회(회장 이경오)는 1955년 창립되었으며 6만여 회원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좋은약, 바른투약"으로 국민건강을 지키고 국민 보건향상에 기여하여 왔으며 아울러 국민의 이익과 약사의 권익이 조화롭게 합치되는 보건의료제도의 발전과 "자랑스러운 약사상, 믿음직한 약사회" 구현을 통한 국민과 함께하는 약사직능의 완성을 위하여 노력하는 단체 입니다~!~*
기자 : 약사들의 선배로서 약사협회를 이끌어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정현철 부회장 : 약국은 개인적인 영업 점포형태로 환자들에게 있어서 협회에 등록하고 활동을 함께 하지 못하는 약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을 약국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모임을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환자들과 주민들에게는 존경과 사랑을 받지만 자녀들에게는 빵점짜리 아빠랍니다.
기자 : 자녀가 몇 명이신데요. 그리고 ‘빵점짜리 아빠’라함은 무슨 이유에서입니까?
정형철 부회장 : 우리 부부는 부부약사여서 약국에서 보내는 시간이 최소 12시간 이상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항상 엄마, 아빠의 간섭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감시를 당하는 것 같다고 많이 힘들어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1년 365일 중 주일날만 쉬는데 그나마도 교회를 다녀오면 아이들과 여행할 시간도 없습니다. 근자에는 주일에도 약국 문을 열기를 바라시는 환자분들이 많아서 주일 오후에는 문을 열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3명인데 부부가 약사이기에 함께 약국을 경영하고 있어 동네약국의 자녀로 태어나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주민들의 공인이 되어 행동의 제약들을 너무 많이 받는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연예인들의 자녀들의 심정을 이해한다나요?
기자 : 네, 그렇겠군요. 직장인 부부의 애환을 고스란히 안고 계시군요. 의사협회에서는 의료봉사 등 대민봉사을 많이 하고 있던데 약사협에서는 어떠한 봉사를 하고 계신가요? 전혀 기록이나 기사가 없어서 궁금합니다. 약국에서의 근무시간이 많아 밖에서 활동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신가요?
정현철 부회장 : 부끄럽습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저희 협회가 창립한 이래로 많은 의약품 기증과 결원가정이나 소회계층에 작은 봉사의 손길을 계속하여 펼쳐오고는 있지만 이런 것을 알리는 것이 부끄럽습니다.
1980년대부터 시행한 의료보험제도의 발전으로 현재는 많은 것들이 달라지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사각지대는 여전히 있고 소회계층의 생활면은 풀리지 않는 숙제인 것 같습니다.
기자 : 지금도 30년 인생을 약국에서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하고 존경과 사랑을 받아온 인생의 선배이자 약사의 선배로서 현재 약사공부를 하는 학생들과 후배 약사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정현철 부회장 : 정도를 지켜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끈임 없는 교육에 매진하라는 것입니다. 모든 분야가 다 똑같지만 특히 생명을 다루는 약사는 변화하고 있는데 시대 속에 계속하여 자신을 가르치고 채찍질하여 소중한 생명을 연장시킬 수는 없지만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약사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협회에서도 현직 약사들에게 계속하여 교육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현재 대학 과정이 6년제로 바뀌어 의사들과 함께 생명을 취급하는 전문가로서의 이론과 실력을 두루 갖추어 원칙과 정도를 벗어나지 말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모든 약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약국은 의약분업과 한약파동, 최근 일반약품 슈퍼판매까지 적잖은 폭풍을 겪으며 영세 약국들은 문을 닫는 실정이다.
세상은 변해가고 있다. 변해가는 세상에 맞춰 전문 직능에 있는 사람들도 끈임 없이 변해가야 하고 약사들도 변해야하는 시점이다.
의약분업이 있기 전 주민들의 사랑방의 역할과 분업 후의 사랑방의 역할은 많은 차이가 있다. 약국이 주민들의 사랑방이 되고 만남의 장소가 되어 애환과 사연이 있는 약국의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지 않기를 바란다는 정현철 부회장은 시대를 앞서가며 이끌어가는 선배이자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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