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대통령 주신 하나님, 이번엔 은행도 주소서…” | |
개신교, 헌금으로 은행설립 나서…‘보수’ 목사들 대거 참석
1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 아침부터 모여든 개신교 신자들은 오전 10시께 8000여명으로 늘어났다. 신문 광고 등을 통해 공지된 행사의 이름은 ‘기독교사회복지은행 설립 발기인대회’였지만, 현장에 나붙은 펼침막에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성공 기원 기도회 및 한국사회복지금융 설립대회’였다. 행사는 3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한국사회복지금융설립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이날 모인 신자들에게 “한국 교회가 역사적인 은행 설립을 목적에 두고 개최한 행사”라고 강조했다. 강보영 위원장(새소망교회 목사)은 “한국 교회의 부동산 가치만 해도 80조원이 되고, 연간 헌금 총액만도 4조8천억원”이라며 “기존 은행을 인수하거나 새 은행을 설립하는 방법으로 자본금 1조5000억원 규모의 제1금융권 기독교은행 설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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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귀빈으로 참석한 이들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성공21 서울지역협의회 등에 소속된 보수 성향의 기독교계 인사들이 주를 이뤘다. 보수 성향의 목사들이 대거 기독교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위원회의 고문 및 임원으로 나선 것이다.
이날 ‘말씀 선포’에 나선 엄신형 한기총 명예회장(위원회 명예대표회장)은 “하나님께서 우리 대한민국을 특별히 사랑해 경제대통령, 장로대통령을 세우셨다”며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경제대국으로 만드시고자 작정하고 G20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게 하셨고, 이제 금융계를 통해 여러분께 하나하나 넘겨주시는 역사를 일으키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아멘하라, 이거 다 녹음돼서 청와대에 들어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엄 목사는 이 자리에서 제1회 한국교회목회자대상을 수상했다.
장석구 성공21 서울협의회 대표회장도 신자들에게 “4대강 지역을 돌아봤는데 지역 주민들은 모두 해달라는데, 야당에서는 목숨걸고 반대한다”며 “4대강에 보를 세우면 17조원이라는 수해복구 비용을 막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교회 헌금으로 자본금을 마련하더라도 자본 건전성에 문제가 없으면, 특별히 은행 설립을 제재할 방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식순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의 축사가 포함됐으나 두 사람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위원회는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 전원에게 ‘점심값’으로 2만원씩을 나눠줬다.
글·사진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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