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면 기사

'G20정상회의' 보안 광주 경찰 술 독에 빠져 'G20' 먹칠

신문기자 2010. 11. 13. 10:40

'G20정상회의' 보안 광주 경찰 술 독에 빠져 'G20' 먹칠
-대규모 인력 파견 지역 내 치안 공백 우려 시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
(아시아뉴스통신=이재호 기자)
'G20 정상회의'로 외곽 경비를 위해 서울로 파견갔던 광주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이 숙소에서 술판을 벌이다 전원 교체됐다. 
일선 경찰서 간부는 이 기간 중 술을 마신후 사무실에서 음주 추태를 부린 사실이 드러나자 광주 경찰의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규모 인력 파견으로 지역 내 치안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속에서 일부 경찰들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경찰 내부의 사기 저하는 물론 시민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12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11일부터12까지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개국)서울 정상회의 치안 차원을 위해 지난달28일 서울로 파견한 광주지방경찰청(총 2800명 지원) 서부경찰서 소속 경찰 95명이 전원 교체됐다.
 
이는 이들이 당시 함께 숙소로 사용한 서울 은평구 모 수련원에서 술병 등이 발견됐기 때문이라는 것.
 
다음날 숙소를 청소하던 수련원 측에서 어지럽게 널려져 있는 술병과 담배꽁초 등을 발견하고 경찰청에 강력하게 항의했고, 이에 조현오 경찰청장의 지시로 이들 3개 경찰서 지원 경찰이 모두 교체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쉬는 숙소라고는 하지만 워낙 중요한 행사라 기강확립 차원에서 음주 여부에 대해 조사를 했지만 증거 등이 없고 경찰들도 술을 마신 적이 없다고 해명해 인원 교체선에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또 광주경찰청 서부경찰서 경비교통과장 김모씨(52)은 지난 10일 오후 9시쯤 술을 마신 후 상황실에 들어가 10여분 가량 근무중인 직원들에게 소란을 피우다가 곧 부축을 받고 귀가했다.
 
특히 김 과장은 이날 몸을 가누지 못할 만큼 취한 상태에서도 초과근무한 것 처럼 속이기 위해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김 과장이 근무 중인 서부경찰서에서는 G20 정상회의 외곽 경호인력으로 95명이 동원돼 ‘치안공백’이 우려되는 상태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김 과장은 “동료 직원들과 저녁을 먹으며 맥주2병을 마셨지만 취하지는 않았다. 치안공백을 우려해 상황실에 들렀지만 소란을 피우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최정환 서부경찰서장은 “김 과장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불미스런 일이 있었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열린 광주지방경찰청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광주에서는 1만 2304건의 절도 범죄가 발생했고 이 중 6158건을 해결, 50.5%의 검거율을 보여 울산지방경찰청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또 금품수수, 품위손상, 직무태만 등으로 징계를 받은 경찰관은 개청 첫해인 2007년 7명에서 2008년 26명, 지난해 51명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8월 말 현재 비위로 12명의 경찰관이 징계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