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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서창 만드리 풍년제' 개최

신문기자 2011. 7. 29. 23:17

힘든 농사일에도 주민들이 화합, 단결, 협동정신을 발휘하여 농사를 짓고 풍년을 기원하던 선조들의 지혜를 엿볼 수 있는 ‘풍년기원 서창 만드리 풍년제’가 실시됐다.

 

광주시 서구는 전통 농경문화 유산인 들노래와 김매기를 재현하는 서창 만드리 풍년제를 29일 오전 10시 서창동 세동마을 들녘에서 김종식 서구청장을 비롯한 1천여명의 주민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했다.

 

‘만드리’란 논의 마지막 김매기, 즉 맨 나중에 논에 자란 잡초를 없애는 일로 ‘만물’이라고도하는 ‘만도리’에서 유래된 말로 농사를 잘 지은 농주가 머슴과 일꾼들에게 후한 아침상과 함께 용돈과 휴가를 주며 농사의 고단함을 달래기 위해 7월 백중(음력 7월 15일)에 불렀던 노농요이다.

 

올해로 벌써 13번째를 맞는 서창 만드리 풍년제는 지난 99년 처음으로 재현해 그 동안 서구가 발산, 중촌, 동하마을 등에서 구전으로 전해 내려온 들노래의 명맥을 잇기 위해 각종 문화 사료들을 검증해 ‘만드리 풍년제를 복원한 것이다.

 

이번 ‘만드리 풍년제’는 서창농협 풍물팀과 화정4동 풍물팀 40여명의 길놀이 공연을 시작으로 의식행사를 갖고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 새겨진 농기와 만드리기를 앞세운 선소리꾼 등 100여명이 논으로 이동해 ‘만드리 풍년제’를 재현했다.

 

또 소리노리 풍물패의 풍물장단에 맞춰 흥겨운 춤과 함께 초벌․두벌․세벌매기 등 김매기와 논두렁 오르기, 풍장 굿놀이 등과 김매기를 마친 머슴들이 황소를 타고 들노래를 부르며 마을로 들어오면 김종식 서구청장이 농주가 돼 머슴에게 술과 음식을 주고 격려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지방 은행인 광주은행이 1천여개의 생수와 모자를 시민들에게 나누어주는 등의 편의를 제공했으며, 올해부터 새롭게 운영되는 솟대 만들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키질하기, 지게지기, 맷돌, 절구 체험 등 다채로운 농경체험 행사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에 중단됐다.

 

서구청 관계자는 “만드리 행사는 농사를 잘 지은 부농들이 머슴의 노고를 위로하고 마을주민의 화합을 다지던 전통 풍년농사 기원놀이다”며 “올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이번 행사에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창 만드리 풍년제는 지난 6월에 열린 한국민속예술축제 제13회 광주광역시 예선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내년 10월 경상북도 김천에서 개최되는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 광주광역시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며 서구는 서창 만드리보존회를 구성하고 감춰진 소리와 추임새 등 고증을 통해 서창만드리 풍년제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