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롯데갤러리, 2012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 ‘안희정 초대 展’
광주롯데갤러리에서 ‘2012광주롯데창작지원공모’ 선정작가 展의 일환으로 청년작가 부문 지원전시인 안희정 초대전을 개최했다.
안희정 작가는 천에 인화한 사진 이미지를 입방체의 큐브 형태로 제작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 이미지에는 문명 안에서 규격화된 건축물이 주를 이뤘다.
또한 사각형의 이미지가 드러내는 정형성, 혹은 객체성은 소통으로부터 단절된 고립된 공간의 형태로 해석, 단단한 물성을 수반하는 큐브가 경량감의 천으로 변하여 관람자의 시각적, 촉각적 흥미를 유발시켰다.
안 작가는 금속성, 건조함으로 대변되는 현대문명의 도상들이 유연한 물질감으로 재해석되고 작가 작업의 화두, ‘소통’의 문제와 결부시켰다. 고립된 공간으로서의 큐브, 그 이면에는 문명 안에서 스스로를 단절시키는 인간의 유약한 감성이 내재되어있는가 하면, 나아가 물성의 부드러움에서 ‘사람다움’의 메세지를 담아내고 있다.
그는 또 삶과 삶 사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감성적 교류, 소통의 문제를 비정형성의 큐브와 큐브 사이를 오가는 형태로 치환했다. 평면의 사진을 조각적 특질의 입체작업과 설치로 촉각적 체감과 소통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
이번 안희정 초대展도 큐브 작업과 연장으로 소통의 화두에서 나아가 ‘기억을 가진 공간’, 즉 장소성의 가치에 천착하는데, 이러한 성향은 작업의 내용에 구체성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평면의 사진 프레임과 입체작업의 형식의 이번 초대전은 전라도 권역의 근대문화유산들이 그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등록문화재]로 지칭되는 근대문화유산은 개화기부터 6.25전쟁 직후의 기간에 형성된 건축시설물, 문화예술작품, 역사유적 등을 포괄하는데, 근대사를 제고하거나 당대의 상황을 비롯하여 지역의 역사와 문화 안에서 상징적 가치가 있는 대상들을 총 망라했다.
일본영사관의 역할을 했던 현재의 <목포시립도서관>을 비롯한 순천, 김제, 정읍, 익산시 등에 현존하는 일제수탈의 상징 건축물들이 기존의 큐브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이날 전시에는 일평생을 먹과 살아온 우리 시대의 선비 목운 오견규 화백이 참석하여 후배작가의 전시를 축하했다.
오 화백은 “젊은 작가들의 번쩍이는 아이디어와 열정을 배우기 위해 왔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해서 공부하는 것이 나의 신조다”며 “안희정작가를 평소에도 열정의 작가로 알고 있었지만 이번 전시를 보니 더욱 그 열정이 돋보인다”고 전시장을 찾은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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