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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광산구, 새빛지역아동센터 소심 세영 커뮤니티 댄스로 스타!

신문기자 2012. 10. 31. 00:38

광주 광산구, 새빛지역아동센터 소심 세영 커뮤니티 댄스로 스타!
-함께 추는 커뮤니티댄스 공연 광산문예회관 개최

 

새빛지역아동센터 어린이들이 광산스타일을 뽐내고 있다. 이들은 춤을 통해 자신을감을 찾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시간들을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세영(가명)이는 하교 후 지역아동센터에서 지낸다. 부모님이 맞벌이를 해서 집에 가도 맞아 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또래 친구들은 학원 다니기에 바빠 밖에서 놀 기회는 좀처럼 잡기 어렵다. 처지가 비슷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지역아동센터에서도 마음을 열기 힘들다. 친한 듯 말도 나누고 공부도 같이 하지만, 속내를 열어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세영이는 지난 5월부터 춤을 배우기 시작했다. 말과 글로 나누기 어려웠던 마음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조금은 독특한 춤이다. 친구들과 함께 춤으로 메시지를 전달해봤다. 동무의 마음이 느껴졌다. 춤만 췄을 뿐인데, 또래들을 이해하게 됐고, 더 친해졌다. 무엇보다 자신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좋았다. 정말 신기한 경험이다.

내친 김에 지역아동센터 친구들과 밖에 나가서 ‘떼춤’을 선보였다. 강남스타일 춤을 추고, 동네의 에피소드를 춤으로 알려봤다. 송정오일장, 광산구민의 날 행사…. 어른들의 칭찬과 박수갈채가 줄을 이었다. 고개를 돌려 아이들을 보니 모두 뿌듯하고, 자신감 넘친 얼굴이다.

아이들의 변화를 이끌어 낸 것은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소장 신희흥)가 지난 5월부터 광산의 새빛지역아동센터(센터장 김태희) 아이들과 함께 진행한 ‘커뮤니티댄스’ 덕분이다. ‘커뮤니티댄스’는 개인의 꿈이나 고민 그리고 공동체의 정체성을 몸짓으로 표현해 소통하는 춤이다.

아이들은 처음엔 쭈뼛쭈뼛 망설였다. 하지만 ‘태이움직임교육연구소’의 ‘춤 선생’들이 먼저 다가가 시범을 보여주니 자신만의 이야기를 몸짓으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춤 선생’들은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곁에서 볼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는 반응이다.

약 5개월 간 운영된 프로그램에는 공군1전비 장병 20여명이 함께했다. 장병들은 친형, 친오빠처럼 아이들과 어울리며 소극적인 마음을 적극적으로 바꿔주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제대로 된 장소에서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광산문화예술회관 개관 1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아이들의 ‘커뮤니티댄스’가 포함된 것.

29일(월) 오후 5시 30분 광산문화예술회관 야외무대에서는 커뮤니티 댄스 한마당이 펼쳐졌다. 무대에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춤 선생’ 등 50여 명이 올랐다. 신명나는 휘모리, 나도 댄서다, 떡갈비 댄스, 우린 광산스타일과 같은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하나 되는 댄스무대로 야무지게 준비했다. 무대에 오른 아이들은 관객의 환호와 격려에 힘입어 신나는 댄스에 몸을 맡겼다.

이날 신나는 댄스를 관람하는 관객들도 절로 어깨를 들썩들썩 모두가 춤이라는 매개체로 신명나는 무대를 즐겼다.

서울에서 광주로 이사 온 조아영(여, 광산구 우산동 40세)씨는 “아이들이 춤을 좋아하여 데리고 왔는데 제가 신이 나요”라고 즐거워했다.

댄스 공연에 앞서 관객들과 몸풀기 댄스를 배우고 본격적인 방송댄스와 전통 태평무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