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교회건축으로 늘어나는 경매 교회
- 연대보증으로 빚더미에 앉은 교인들 벙어리 냉가슴
교회들이 무리한 교회건축으로 인하여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경매로 넘어가고 있다. 건설사의 부도로 인해 빚 감당이 어려워 매매 사례도 많이 나오고 있어 교회 전문 부동산업자와 대출전문상담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반면 교인들은 무리한 건축헌금을 떠안거나 연대보증 등으로 빚더미에 앉아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
유난히 대형 건물에 집착하는 한국교회, 교인수가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는 현실에서 더 이상 빚 보증까지 서가며 무리하게 교회를 건축해서는 안 된다. 빚을 내서라도 교회를 크게 세우면 성장한다는 판단은 이제 설자리를 잃고 있다.
지난 6월 횡령 혐의로 목회자가 구속된 서울 목동 J교회도 빚을 내 무리하게 건축을 한 뒤 분쟁이 일어나 부채를 갚지 못하면서 교회가 최근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빚을 갚지 못하자 채권자인 은행측은 교회는 물론, 250억에 대해 연대보증을 선 20명의 장로들에게까지 개인재산 압류 통보를 함으로 충격을 주었다.
또한 경기도 고양시 풍동의 C교회의 경우도 오는 29일까지 3억1천만 원을 갚지 못하면 교회가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다. 75억 원이라는 거대한 자금을 들여 교회를 신축한 C교회는 대출 이자를 갚아 나가고 있던 중 건설사 부도로 은행에 원리금까지 상환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고 이를 감당하기 힘들어 결국 경매에 넘어갔다. 다행이 38억원에 낙찰은 받았으나 낙찰액의 10분의 1에 달하는 공탁금을 내지 못하면 2순위에게 넘어갈 상황에 놓였다. 차순위 낙찰자는 ‘H 교회’로 알려졌다.
법원경매정보 전문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11월 21일까지 경매에 나온 교회, 사찰 등 종교시설의 총 물건 수는 272건으로 지난해 251건에 비해 10% 가까이 증가했다.
종교시설 경매 물건 272개 중 순수한 교회 건물은 66건, 사찰은 14건, 기타 종교시설 192건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교회를 비롯한 기독교 시설물이 한 달 평균 6건 이상 법원 경매로 나오는 꼴이다.
문제는 교인들의 수가 30%이상 급감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유난히 대형 건물에 집착하며 빚을 내서라도 교회를 크게 세우면 성장한다는 판단이 무리한 교회건축으로 빚어진 결과다.
교회 재산은 비영리단체로 공익적 성격이 강해 담보를 잡아도 처분하기 난감하여 시중은행들은 담보대출을 꺼리고 있다. 반면 상호금융권이나 제3금융권은 장로와 교인들 연재보증으로 교인들 규모를 보고 대출을 해주고 있다.
실제 금융감독원이 상호금융권(농수축협, 새마을 금고)에 대한 감사 결과를 보면 교회 대출 현황이 4조9천억 원 규모이다. 1금융권만도 4조원 대, 합치면 금융권 교회대출 규모는 9조원에 육박, 제3금융권까지 합치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성도들이 낸 헌금이 매달 금융권 이자로 600억 원 이상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교인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헌금한 돈으로 은행을 먹여 살리는 담보가 되고 있다.
교회가 대출받는 주된 이유는 교회 건축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건물 짓고 원금 이자 갚기에 바쁘고 헌금 강요나 특정 목적의 헌금 관리 문제로 분규를 겪는 교회도 비일비재하다.
광주에 있는 J교회도 교회 건축으로 늘어난 빚 문제와 목회자 재정 비리로 교회 내 분열이 일어나 지금까지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여전히 대치중이며 주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이처럼 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기는커녕 빚더미에 앉아 버려진 소금이 되고 교회 내 분열로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교회가 성장하여 교인들이 앉을 좌석이 부족하여 꼭 건물을 지어야 할 교회도 있다. 그러나 이웃 교회와의 경쟁심이 과도한 은행 빚을 사용해 교회를 신축, 운영하는 잘못된 관행으로 이어졌다. 결국 교인들은 빚더미에 앉게 되고 시민들에게는 웃음거리가 되니 있는 교인들도 떠나고 선교 사역의 길은 멀기만 하고 오히려 선도를 받아야 할 입장이 되고 있다.
일부 목회자들은 지금이라도 은행 차용을 통한 건물 확장을 중단하고 세속적 교회 성장에 치중하는 일이 중단돼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종교관련기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한불교천태종, 불교천태중앙박물관 개관 (0) | 2013.08.28 |
---|---|
한기총 '한국기독교의 밤' 개최, 분야별 최고의 지도자상 시상 (0) | 2012.11.26 |
대한불교조계종, ‘제5회 불교문화상품 공모전’ (0) | 2012.11.24 |
개신교 목회자 윤리선언, “투명한 재정공개, 세습근절” (0) | 2012.11.24 |
국민 멘토 법륜스님, 희망세상 신천지세상 만들기 강연회 (0) | 2012.10.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