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트갤러리 ‘빼어날 秀’ 한국 근현대 미술사 대표 거장 작품 한자리에
‘수아트갤러리’는 오는 6월 15일까지 ‘빼어날 秀’ 展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전시는 소장품 중 생명력과 활력이 충만한 작품들을 선별하여 소개하는 자리로 참여 작가는 김종학, 김창렬, 김환기, 박수근, 오승윤, 이대원, 이왈종, 이중섭, 천경자, 황영성 10명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들이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치열한 자기 성찰 과정을 거쳐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획득한 한국 근현대 미술가를 대표하는 거장들이다.
김종학은 ‘설악의 화가’로 잘 알려 있다. 김종학은 설악산을 통해 자기 속에 내재한 설악의 모습을 그려왔다. 모든 설악의 대상은 똑같은 위치에서 작가와 마주하고 있다. 그의 그림 속에는 온갖 꽃들이 만개해 있고, 나비가 뛰어노는 어떠한 아픔도, 슬픔도 없는 인생의 가장의 가장 아름다운들의 모습이 펼쳐져있다.
40년 넘게 물방울을 소재로 작업해온 김창렬은 추상회화를 그리다가 6.25를 겪은 이후 물방울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확한 물방울 형상은 파리에 정착하면서 출현했다. 크고 작은 물방울은 화면 속에서 독립적이면서도 동시에 전체 작품과 관련을 맺고 있다. (오광수의 글) 작품 속에서 물방울은 흘러내리다가 어느 지점에서 멈추기도 하고, 속도감을 드러내기도 하며, 생명을 다 한 것처럼 아랫부분에 가까스로 맺혀 있기도 한다.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이며, “모든 것을 허(虛)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 라고 작가는 말한다. 영롱히 빛나는 저 작은 물방울에 온 우주가 있는 것이다.
김환기는 한국의 추상미술1세대로 대표되며, 문인화의 전통을 서양화 양식 속에서 되살리고자 했다. 그는 휘황찬란한 빛깔의 깃발이 마당에 들어섰다는 태몽에서부터 화가로 점지되었는지 모른다. 그는 평생에 걸쳐 치열한 자기성찰을 통해 작품을 진전시켰으며, 왕성한 창작열을 보였다. (오광수의 글) 그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백자항아리나 달 처럼 구체적인 대상은 절제된 점과 선을 통해 동양적인 정서가 밀도 있게 표현되었다. 이는 조선백자의 자연스러우면서도 담백한, 한국의 전통미가 지향하는 가장 완숙한 경지라고 할 수 있다.
박수근은 가장 ‘한국적’이고 ‘민족적’인 그림이라 평가받는다. 그는 일제 말기 대부분의 화가들이 서양화파의 소화에 급급할 때에도 작화 방식을 한국 쪽으로 정했다. 화면 속에 등장하는 주된 소재는 여인으로, 그림 속에 등장하는 한국적이면서도 전통적인 여인의 모습은 부인인 김복순을 롤모델로 제작되었다. 평생을 창작활동에만 열중한 박수근을 대신해 생활전선에 뛰어들어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던 부인의 모습은, 가부장적이고 전통적인 질서 속에서의 어머니와 며느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신지영의 글-
오승윤은 우리의 전통색인 오방색을 이용해 우리의 자연과 풍물을 그렸다. 그가 사용하는 오방정색은 회화적으로 순수한 색채이며, 순수함을 넘어 우주자연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상징적인 색이다. 작가는 자연의 모습을 똑같은 색으로 나타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작품을 간단명료하게 상징적으로 표현하되, 색채로써 모든 것을 나타냈다. 그는 ‘예술은 나의 목적이었다‘ 라는 말을 남기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이대원을 가리키는 많은 수식어가 있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나 ‘화단의 신사’, ‘화단의 멋쟁이’등.. 그중에서도 그의 오래된 친구는 그를 ‘가장 팔자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그림은 다채로운 색채들로 눈이 부시게 아름답고 경쾌하다. 집안의 권유로 법대에 다녔지만, 그는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조선시대의 수묵법과 중국의 묘화법을 모델로 붓놀림을 연습하면서 생각해 낸 것은 칸딘스키의 점 선 면 개념이 한국화와 기본을 같이하고 있다' 는 그의 말처럼 이대원 특유의 점묘법은 그만의 독창적인 양식이다.
이왈종을 이야기할 때 ‘제주’를 빼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90년대 초 대학 교수직을 버리고 작업에만 전념하기위해 연고도 없는 제주도로 떠났다. 작품 속 제주는 일상이자 동시에 환상이며, 육지에서는 맛볼 수 없는 풍요롭고 자연의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다. 최근에는 평면에서 부조와 입체물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제작방법이 다양해졌지만, 작품의 출발이 인간과 자연이 대등한 위치라는 점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오광수의 글-
이중섭은 박수근과 함께 한국 근대서양화의 양대 거목으로 손꼽히며, 그의 이름 앞에는 ‘천재’라는 수식이 따라 다닌다. 이중섭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재는 어린이, 소, 가족, 물고기, 게 등 전통적인 소재들이며, 현존하는 그림 대부분이 가족과 부부의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이중섭은 일상을 가족과의 생이별상태에서 자녀와 부인을 그리워했다. ‘그림 그리는 순간만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했을 정도로 그의 삶은 불운했다. 그러나 이런 생이별의 아픔은 아이러니하게도 이중섭 필생의 걸작을 남기는 계기가 되었다.
황영성은 광주의 대표 작가로, 70년대부터 가족을 주제로 일관된 주제의식을 가지고 작업해 왔다. 70년대에는 목가적이고 토속적인 풍경을 그렸고, 80년대에는 가족의 단위가 마을단위로 넓어졌다. 90년대 중반을 넘어서부터는 한국을 벗어나 보편적인 우주가족으로 확장되었다. ‘가족 이야기’의 근원은 어릴 적 자주 찾았던 무등산 증심사에서 만난 나한상이다. 작가는 “탄생과 성장, 죽음의 과정은 다르지만 모두 득도해 같은 크기로 나란히 앉아 있는 나한상처럼 천차만별의 사람들의 세상살이를 그려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동아일보 기사-
천경자는 한국을 대표하는 여류화가이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꽃과 나비, 동물 등의 소재를 비롯한 독특한 색채와 구성은,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초기 작품에서는 자신이 처한 불운한 상황이 투사된 작품들이 주를 이루었으나 1960년대 후반 서울에서 거주하면서 현실생활의 안정된 기반 위에 꽃과 인물, 동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시기부터 세계 여행을 하면서 화려한 채색화를 제작함으로써 여행 이전의 우울한 자전적인 표현에서 벗어났다. 이국적인 장소의 풍광은 화려한 색체를 즐겨 쓰던 천경자의 기질과 잘 맞아 떨어졌고, 그 결과 독자적인 화풍을 형성 할 수 있었다.
5월은 절기상으로는 봄과 여름의 경계이며, 계절의 여왕답게 산에 들에 온갖 꽃이 만개하는 나들이하기 좋은 계절이다. 나들이에 지친 몸과 마음은 ‘수아트갤러리’에서 ‘힐링’하는 것은 어떨까요.
한편 수아트갤러리의 ‘秀’에는 ‘빼어나다’의 의미 외에도 ‘자라다’, ‘성장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수아트갤러리’는 단지 작품을 전시하는 공간만이 아닌, 꿈과 이상을 공유하고 모두가 함께 커가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일반인들에게는 문화와 예술을 친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나아가 문화예술이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국내 작가들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지역 미술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 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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